물방울 나의 인생이여
엇바뀌는 혼돈에 멍이 든
혼탁한 얼음장이 된 몸
진액을 짜내듯 몸 풀어
흐르는 시계추에 몸 섞는다
나만의 박자에 리듬 맞춰
은밀한 터널속에서
미친듯 빙어와 입맞춤하고
몽돌 감싸안고 봄의 왈츠 연주한다
미혹의 천박한 찬미에
치마자락 펼쳐 꽃구름 타고
무지개꽃도 피웠지만
허무와 공허의 찬란함에
쇠잔해가는 피페해진 영혼이다
태양을 분간할수 없도록
비바람과 뒤엉켜 페허로
백골되어 웅덩이에 빠진다
모지림써 간신히 탈출하여
햇살품고 바람잡은 실버들에
부끄러워 파란 하늘과 도망친다
절벽에 걸려있는 폭포수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꼰지며
애통하는 생명의 신음이여
하늘품에 안긴 물방울
소태처럼 짠 인생 담근다
"절여지고 씻겨지여
햇살 한 줌 담고 청결되여
대지의 피줄에 스며들어야지”
연집강. 촬영 2023. 3.17. : 수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