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파

金基哲
创建于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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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암촌에 사건이 터졌다.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데는 좁쌀 만한 영향도 없지만 고요한 시골마을에는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첫째 사건은 마을의 로인협회 신회장과 부회장인 박씨가 타투더니 폐인사를 선포하고 호상 소 닭보듯 한다. 

      " 짜개바지 친구가 70이 넘어 이게 무순 일이람 "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못내 아쉬워 한다. 

      두번째 사건은 신회장의 부인인 꽃분이가 리혼을 선포하고 짐을 싸가지고 연길 딸집으로 가버렸다. 마음씨 비단같이 고운 꽃분이의 폭탄 선언에 마을 사람들 모두 신회장을 나무린다. 

      " 신회장이 술취해 가정 기물을 부쉐버렸대 "

      " 신회장이 아내에게 손지검까지 했대 " 별의별 소문이 무성하다. 

      신회장,  이름은 신대철,  별명은 신대포,  문화정도 초급중학교. 집체화시기 생산대 대장을5. 6년 력임,  모범생산대장으로 당선되어  붉은꽃을 가슴에 달고 현의 령도분들과 사진을 찍은 화려한 력사가 있다. 지금은 토지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로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부인이 몇년간 한국에 다녀왔기에 경제상에서는 크게 근심이 없다. 

      박부회장,  문화정도 소학교. 지금은 마을에서 상점을 운용,  비닐하우스 오이농사로 꽤나 인기가 있다. 

      두분은 마을의 로호로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둘이 같이 마신 술은 아마 트럭 한대 분량은 될 것이라 롱담하던 사이다. 그러던 그들이 지금 폐인사하고 소 닭보듯하는 사이가 돼 버렸다. 발단은 스마트폰이다. 마을 로인중에서 유독 박씨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안다. 신회장은 그까짓, 농촌에서 전화를 치고 받으면 되지 하면서 배우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니 거이 매일같이 하는 핵산검사, 마트나 시장에 가려면 여간만 불편한게 아니였다. 박씨는 스마트폰 하나면 못할일이 없다면서 어깨를 으쓱하면서 다녔다. 처음에는 좀 부럽던 것이 후에는 얄미운 마음까지 생겼다. 

      신씨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 했다. 박씨는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 묵은돼지라 놀림을 받았다. 생산대 시절 신씨는 모범 생산대장으로 전현에 소문이 낫지만 박씨는 문예선전대나 다니는 풍각쟁이였다. 총각시절 둘은 꽃분이를 좋아했고 결국 신씨가 승리했다. 그러던 박씨가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다룰 줄 안다고 너덜대지 상점에, 오이농사로 돈깨나 번다고 안하무인이라 신씨는 생각하니 사이가 점점 버성겨졌다. 

                                2. 

     촌의 김서기는 상급에서 파견해 온 제일서기다. 김서기가 신회장을 찾아왔다. 

     " 신동무,  신동무나 박동무 모두 마을의 중견인물인데 지금 폐인사하고 호상 래왕 안한다는데 그 원인이나 들어봅니다. "

      김서기의 끈질긴 물음에 거절할 수 없어 신회장이 이야기 한다. 

      첫째 사건, 신씨와 박씨 두분 다 오토바이 면허증이 있는데 70세 이상이면 매년 병원에 가 신체검사해 공안국에 받혀야한다. 신씨는 공안국에 가야한다 박씨는 가지 않아도 된다. 자기가 직접 겪은 사실이라면서 누구도 지려하지 않는다. 결국 얼굴을 붉히면서 언성을 높혔다. 

       두번째 사건, 신씨가 중이염으로 시병원에 가 며칠 치료 받았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기로 시병원문진에서는 점적주사를 못 처방하게 규정이 있다고 하면서 약물치료만 했다고 했다. 박씨는 거짓 말이라고 못박았다. 며칠전 시내에 가 손주 녀석이 감기로 시병원에서 링게루주사 맞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면박을 주었다. 

       세번째 사건, 신씨가 박씨네 비닐하우스에 가니 박씨가 가위로 오이 수염을 자르고 있었다 

.  둘은 또 옥신각신 다투었다. 박씨는 스마트폰으로 배운 과학이라고 우긴다. 신씨는 쓰겁다고 침을 뱃고 나와 버렸다. 한평생 농사질해도 처음 듣는 해괴한 소리였다. 

       다 듣고 난 김서기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 첫번째 신체검사증명서는 박동무는 스마트폰으로 공안국과 사전에 빵띵했기에 가지않고 병원에서 자료를 직접 공안국에 보내면 공안국에서 자료를 전송받았으니 본인이 직접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신동무는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안되지요. 두번째, 확실히 시병원문진에서 점적주사를 못떼게 규정이 있지요, 다만 소아과와 급진과는 례외입니다. 오이수염 문제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후에 알아 봅시다. "

       " 이런 문제로 폐인사하고 70년 지기 친구를 버리다니, 대장부답지 못한 처사지요. 내가 한번 자리를 마련아겠으니 한잔 하면서 매듭을 풉시다. " 김서기의 간곡한 당부에 신씨는 마지못해 그러자고 약속했다. 

                                3. 

     신씨가 김서기에게 말못한 다른 사연이 있다. 금년 봄에 박씨가 신씨를 찾아왔다. 하우스 오이농사에 일손이 딸리니 저 앞 장녀사와 집의 아주머니를 청하려 하니 어떠한지 물었다. 꽃분이는 언녕 좋다고 대답했다. 집에서 놀면 뭐하오, 간장 소금값이라도 벌면 좀 좋아요 한다. 그리하여 꽃분이는 매일 오전 반천씩 출근하였고 오이 농사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집에 와서는 늘 박씨 이야기다. 그 오라버니 참 골이 비상하단다. 국도길 옆에 있는 자기집 상점 옆에 공공변소를 크게 지어 놓았다. 심양, 대련 할빈행 장도 버스들이 갈 때 올 때 5분간 휴식한다.  손님들은 변소에 다녀오고 상점에 들려 담배나 음료수 따위를 사니 상점의 매상고가 껑층 뛰였단다. 요즘은 마을의 특산품인 목이버섯이나 오이같은 채소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는 중이란다. 

      신씨는 불쾌한 생각이 들어 쏘아부쳤다. 

     " 됐소, 그리 총명하여 별명이 묵은돼지요? " 신씨는 속이 부글부글 괴여 오른다. 화가 치밀어 폭팔직전이다. 짝사랑도 사랑이라면 박씨의 첫사랑은 분명 꽃분일 것이다. 

      가도록 심산이라고 요즘 박씨는 저녁에 마을 로친들을 모아놓고 광장무를 배워준다고 란리다.  꽃분이는 제일 적극분자다. 그 꼬락서니를 못 봐 주겠다. 노는꼴이 미워 죽을 지경이다. 속에서  방치 같은 것이 치민다. 

                                  4. 

       화산이 끝내 폭팔하고야 말았다.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이다. 술을 마시고 얼뜰한 김에 말을 시작했다. 

       " 래일부터 오이농사 아르바이트 그만두오. "

      " 왜서요? 돈을 벌어 당신이 좋아하는 술이며 고기를 사니 좀 좋아요. " 꽃분이가 대든다. 

      " 당신 바람났소?  맨날 그 오라버니와 함께 있으니 좋아 죽겠지. " 신씨가 리지를 잃고 울분을 토한다. 

       " 그 광장문지 지랄인지 그것도 그만 둬---"

     꽃분이도 밸이 치밀어 한마디 쏘아부쳤다. 

      " 당신 늙으면서 점점 좁쌀이 돼가요, 할말 못할 말 가려 하세요,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어요, 당신 생산대장 할 때 장과부와 어쩌구 저쩌구 소문이 도니 좋습데까? "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날까요? "

      신씨에게는 제일 큰 아픈 상처다. 모범생산대장이라 표양하니 또 입당하겠다고 열정이 하늘을 찔렀다. 뢰봉을 따라 배워 좋은일을 한다고 장과부네 집 수리를 도와 주었다. 누군가 헛소문을 내 상급에서 조사를 내려왔다. 밸김에 생산대장직을 때려부셨다. 입당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뼈 아픈 력사다. 

        그야말로 상처를 마구 긁어놓고 소금까지 뿌린격이다. 

       " 쾅,  우당탕탕 짜르르---" 밥상이 부엌으로 날아갔고 재떨이가 식장유리를 박살냈다. 

      이튼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보니 집은 말끔이 걷어 놓았다. 가매 우에 종이 쪽지가 있다. 

     " 여보세요, 우리 리혼합시다. 연길 딸집에 가니 호상 반성의 시간을 가집시다. "

    천길나락에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 나이에 리혼이라니? 당치도 않은 소리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술주정에 막말로 아내를 내쫓아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기가 당한 꼴이다. 

                               5. 

       살아갈 앞날이 막막하다. 

      점심에 부엌에 불을 지피고 밥을 지었다. 싹 타서 개죽이 되었다. 채소를 한다는게 돼지죽이 되고 말았다. 나이 70 넘어 먹으면서 음식을 못해 보았다. 부인이 한국에 가 있을 때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을 때다. 

     매일 마시던 술과 고기를 못먹은지도 꽤나 되었다. 집안을 다 뒤져도 저축통장이나 현금을 찾을 수 없다. 박씨상점에 가면 외상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벼룩도 낮짝이 있다는데 박씨와 폐인사한 사이니 말이다

      낮에 길에서 장녀사를 잠깐 만났다. 돈이 있으면 꾸자고 말했다. 장녀사는 " 집 형님이 알면 누구를 욕보게 하려구 그램까! " 하면서 기절초풍한다. 장녀사는 옛날 그 장과부다. 지금은 재혼하여 잘살고 있다. 자기 때문에 신대장이 전도를 망쳣다고 늘 미안해한다. 그런 장녀사마저 등 돌렸다. 

       그 날 밤 그는 꿈을 꾸었다. 꿈에 자신이 비렁뱅이 되어 온 마을을 돌며 술과 고기를 빌었다.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 당했다. 사람들은 비웃었다. 저 비렁뱅이 참 고급이야, 술과 고기만 비니 말이야. 시내에 가면 음식점도 많으니까 빌기도 수훨하겠지 생각하면서 떠났다. 그런데 길을 잃어 산에서 헤매다가 깨여나 보니 꿈이였다. 

                               6. 

     새벽에 연길 사위한테서 전화가 왔다. 빨리 연길에 와서 장모한테 싹싹 빌란다. 장모님이 이번에는 큰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요지부동이란다.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신씨는 볼부운 소리로 딸을 나무린다. 

     "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다고 에미편만 드니?  이거 설어워서 어디 살겠느냐! "

     " 아버지 오해마쇼, 내가 장춘에 학습 갓다 어제 금방 돌아왔습다.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요. " 딸이 급히 해석한다. 

     " 오냐,  헛말이라도 듣기 나쁘지 않쿠나, 빨리 네 에미를 돌려 보내라. "

     " 아버지, 우리가 다 출근한 후 엄마에게 전화해 형식적으로라도 비는척 하세요, 진심으로 빌면 더욱 좋쿠요" 딸이 롱담조로 또 말한다. 

     " 늙그막에 밥 세끼를 고분고분 얻어 먹으려면 젊어서 잘하라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 그른데 없지요,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잽까? 호, 호, 호"

      " 저런 철부지, 애비 속은 타서 재가 되였는데 웃음이 나와---"  신씨가 중얼거린다. 

     신씨는 오후에 아내에게 전화했다. 

   " 여보,  내가 잘못했소, 빨리 돌아오우, 일각이 여삼추요, 죽기 일보 직전이요. "

      전화 저쪽에서 안해가 서럽게 흐느낀다. 

     신씨가 용기를 내 말했다. 

     " 여보, 광장무를 춰도 오이농장에 일하려 다녀도 잔소리 안할게, 나도 박동무와 화이하고 다시 친구로 지내겠다고 김서기한테 맹세했소. 대장부 일언 중천금이요, 한번만 믿어주오"

       " 뚝" 

      꽃분이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신씨는 후회막급하다. 이런 날이 있을 줄 알았다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아이구, 이 쌍놈이팔자야----. 

      저녁녘에 마당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 아버지, 우리가 왔습니다. " 딸이 달려들어와 아버지 목을 끌어 안는다. 아내가 수줍은 첫날색시마냥 사뿐사뿐 걸어 들어와 박살났던 식장유리부터 살핀다. 사위가 술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 장인어른,  돼지족발,  훈제오리 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안주감입니다. 그래도 이 사위가 체고지요. "

     " 이 사람아, 내가 언제 이런거 요구했나, 자네 장모만 오면 만사대길이야 "

      하!  하!  하! 

      여럿은 화기애애한 기분이다. 

      신씨의 얼굴에서 모든 번뇌가 이슬같이 사라지고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서쪽 하늘에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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